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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전시 외의 작업 — 조형, 식기, 캐릭터, 그림책.
몽유향원도 (夢遊香園圖)


울릉도 도동에 자생하는 울릉석향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울릉석향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향나무로, 수령 약 2,0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며 거친 해안 절벽 위에서 오랜 세월 바람과 비를 견뎌온 울릉도의 상징적인 존재다.
작품명 「몽유향원도」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착안하였다. 안견이 꿈속의 이상향을 화폭에 펼쳐냈듯, 이 작품 역시 깊이 상처 입은 향나무의 생명력과 시간을 도자 조형으로 되살리고자 하였다. 작품에 꽂히는 향나무 가지는 소멸 이후에도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며, 「몽유향원도」는 울릉석향에 대한 기억이자 헌정이다.
완성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 균열과 치유의 경계에서


이 작업은 울릉도에 거주하며 바라본 한반도와 독도의 현실에서 출발했다. 남한은 푸른빛 유약으로, 북한은 금빛 테두리로 표현해 현재의 균열을 시각화했다.
나는 이러한 단절을 킨츠기 기법으로 이어붙였다. 균열된 부위는 옻으로 복원하고, 나머지 면에는 옻칠을 더해 금선의 흐름을 완성했다. 금선은 상처의 흔적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단절된 현실을 연결의 상징으로 바꾼다.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기록이다.
겸재, 울릉도를 보다 Ⅰ — 겸재의 시선

조선의 화가 겸재 정선은 실경산수로 이름 높았으나 울릉도의 풍경은 남기지 못했다. 본 작품은 “겸재가 울릉도를 보았다면 담아냈을 장면은 무엇일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하였다.
코끼리바위, 삼선암, 노인봉, 송곳산, 사자바위 등 울릉도의 대표 명소를 철화로 선묘하였고, 소성 과정에서 흐려진 선은 세라믹펜으로 보완하여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재료를 결합하였다. 중심 쟁반은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유약으로 마감하고, 표면에 독도의 입체적 형상을 배치하여 상징성을 더하였다.
독도 그릇 : 섬 속의 섬 Ⅰ–Ⅳ




울릉도에 거주하며 매일 동해를 마주합니다. 그 바다 너머 독도는 제게 단순한 섬이 아닌,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지켜야 할 가치를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옥빛, 짙은 청색, 황토색 유약의 바다 위에 독도를 입체적으로 올리고, 금으로 찍어낸 점들로 바다 위의 별빛을 표현했습니다. 음식을 담거나 소중한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실용적인 형태로, 사용하는 이가 독도를 ‘고립된 섬’이 아닌 우리의 삶에 이어진 공간으로 느끼기를 바랐습니다.
울릉혜동




‘울릉혜동’은 나의 현재이고, 과거이며,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존재입니다. 울릉도에 머물며 살아온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이 캐릭터는, 섬의 풍경과 나의 감정이 오랜 시간 겹쳐지며 태어났습니다.
혜동이는 나무에 기대어 잠들기도 하고, 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거나, 바람을 머리에 이고 앉아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외롭지만, 늘 자연과 함께여서 충만한 그 감정을 조용히 담아내고 싶습니다. ‘울릉혜동’은 내가 살아온 울릉도의 기록이자, 앞으로도 계속 써내려갈 나의 섬 이야기입니다.
『멀리서, 가장 가까이』


보이지 않아도, 함께일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은 닿을 수 없는 존재와의 사랑을 통해 “나는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깊은 질문을 건넵니다.
숨기고 싶었던 것이 닮음이 되는 순간,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어질 수 있었던 소녀와 고래. 닿지 않아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별빛, 바람, 향기, 빗소리로 남습니다. 사랑은 가까이에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머무는 감각이라는 것을.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이야기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좋은 글과 따뜻한 그림이 잘 어우러져 읽는 내내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습니다.”
“첫 그림을 보자마자 예쁜 그림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글귀의 내용이 그림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네요.”
“많은 울림과 공감이 되는 좋은 글과 그림이 너무 잘 어우러져 오래 남네요. 위로도 많이 됐습니다.”